기억에 남는,,맛나게 먹은 라면은 4가지 였다. 아니 4가지 상황에서 먹은 라면이다. 사실 라면 자체가 맛이 나서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,라면과 어우러진 그 상황이나 분위기가 라면의 기억을 더욱 강렬하게 한다. 우리집 라면, 602호 쌍둥이. 초등학교 4-6학년 사이였던 것 같다. 같은 아파트에 사는 쌍둥이 형들이 있었는데, 그 집은 그 쌍둥이 외에도 위로 누나가 너댓 명 되는 꽤나 큰 가족이었다. 점심시간 때가 되면 라면을 끓였다. 기억은 그런데. 주중에도 그런지 아니면 주말에만 그런지는 가물가물한데…방학 때도 점심시간에는 라면을 끓였다는 기억이 있으니.. 주중 주말 상관없이 점심으로는 라면을 먹는 집 이었다. 지금 생각하면 생활이 좀 곤란할 수도 있는 집이었다고 본다. 우리집 라면 한 박스가 마루에 항상 놓여져 있었고, 점심이면 누나들이 먼저 끓이던지..아님 형들이 먼저 끓이던지..항상 라면을 끓여서 김치랑 먹었다. 나도 같이 끼여 자주 먹었는데..난 그 라면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. 엄마를 졸라 우리집 라면 1박스를 샀다. 꼭 박스채로 사서 먹어야 왠지 그 라면 맛이 날 것 같았다..4천몇 백원을 줬던 것 같은데..라면을 끓여 먹는데 그 맛이 나질 않았다. 그래도 한 동안 나의 최애라면은 우리집 라면 이었다. 캐나다 애드먼튼의 기숙사 신라면 University of Alberta Lister Hall(기숙사) 4층 공용부엌의 전자렌지에서 요리되는 라면…4층 3개윙 복도에 라면 냄새가 가득 찬다. 자주 냄새를 맡다 보면 모를 수 있는데.. 라면의 냄새가 전혀 없는 혹은 없었던 곳에서 라면을 끊이면 그 냄새는 생각보다 강렬하다.. 좋은 냄새일 수도 있겠고 그렇지